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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나, 행사

[OKKY 3월 세미나] 서비스 개발자로 커리어 전환하기 by 와이즐리컴퍼니 현철 CTO 후기

by latissimus 2022. 3. 25.

 

 

오키 세미나를 듣고 남긴 후기입니다. 오키 공지사항 링크 
바쁘신 분들은 마지막 부분 요약을 추천드립니다. 마무리

 

1. 시작

okky에서 "서비스 개발자로 커리어 전환하기"라는 제목의 세미나 공지사항을 보고, 바로 클릭하게 되었고, 세미나에 참가하게 되었다. 서비스 기업에 관심이 많아서 듣게 되었다.

현철님은 SI업계에서 일하다가 서비스 기업으로 이직하였고, 라인, 카카오 등에서 근무, 현재는 와이즐리 컴퍼니의 CTO이시다. 서비스 기업으로 이직하고 인정을 받으신 후 메이저 회사들에서 팀장급으로 근무해오셨다.

원래 강의 시간인 1시간이 훨씬 넘었음에도 불구하고,(40분 정도 초과) 라이브 QnA까지 담담하게 모두 읽어주셨다. 따뜻한 정이 느껴졌다. 끝맺음에 okky 대표님도 후배에게 정이 많으신 분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인상적이었다. 내용을 되새길 겸 정리해보려고 한다.


2. 커리어 스토리

2.1. 시련기

현철님은 젊은 시절 취업에 대한 별 준비 없이 병역특례 개발자가 되었다고 한다. PHP, JSP, ASP 삼대장 시절, 처음엔 개발에 진지한 고민이 없었고, 그냥 Java가 땡겨서 JSP를 했다.

후에 큰 고민 없이 창업을 했지만, 다른 회사들의 등장과 여러 불안감을 가지게 되었고, 결혼 후에 안정적인 직장을 얻기 위해 폐업하고 SI 커리어를 시작한다.

2.2. 도전기

불편함

주도적으로 아이디어를 내고 싶었고,만든 프로그램이 널리 사용되고, 피드백을 받으며 자신과 성장하는걸 원했지만, 현실은 PM, PL을 통한 '갑'의 요청사항들 뿐이었다.

열심히 하는 편에 실력도 준수한 편이라 좋은 연봉을 받았지만, 개발자로서 불편함을 느꼈다.

현실점검

오히려 연차가 높아 평가절하 당할수도 있다.

당시 네이버 등은 지금보다 들어가기 쉬웠다. 경력이 높은 현철님이었지만, 커리어가 인정받지 못했다. 10년 경력이면, 10년 '개발만'한 실력(PM,PL x)을 원했다.

기회 잡기 - 아이폰 출시, 삼성 안드로이드 개발 시작

당시 부흥한 안드로이드가 기회라고 여겼다. 자바 개발자라는 이유로 삼성 안드로이드 개발에 투입했다.(투입도 SI용어)

  • 재미있었지만, SI의 한계를 넘지 못했고, 빅테크 기업에서 앱개발 수요가 증가해서 기회를 잡았다.
  • 열려있는 경력 개발자 공채마다 모두 지원하였고, 원하는 인재상을 이때 알게되었다고 한다.

목표 달성과 재도약

  • 수차례 도전하여 라인플레이(라인 자회사)에 합격

경력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해 연봉을 2000이나 깎아치기 당하셨다고 한다. 물론 1년 내 회복했다. 1인팀에서 팀빌딩을 성공해서 8인(카카오), 11인(카카오프렌즈)까지 팀빌딩을 했고, 스타트업 CTO로 커리어를 이어나가고 있다.

SI의 한계

구조적으로 일하는 방식이 서비스 기업과 차이가 있다, 여러 업체가 관련되는 피라미드식 재하청 구조에서 '선긋기' 문화와 성장의 한계가 있다는 내용이었다.

구조

  • 공공기관이 스스로 개발자 채용 x, 대기업은 효율성 목적으로 그룹사내 개발회사 만듦
    • 하청의 재하청 재하청… 최하단 프리랜서(수입은 좋다)

일하는 방식

  • 원청 -> 1차 벤더 -> 2차 벤더 순으로 요구사항 전달
    • 전달이 늦고, 협의가 제한되는 구조
    • 여러 회사들이 컨소시엄 구성
    • 자연스럽게 R&R나누기 -> '선긋기'문화 : 후에도 문제가 되거나 서비스 기업에서 뒷말이 나오게 하는 태도

개발자 성장의 한계

  • 원청의 요구사항을 만족시켜서 검수확인서에 도장을 받아야한다. 또 기한도 정해져있다. 그렇다보니 트랜드에 맞는 기술 스택을 활용하기 힘들고, 예전 프로젝트에 성공한 기술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이 몇 해 쌓이면 심해진다.
  • 애자일 방법론을 본격적으로 경험하기 힘들다. 요즘 서비스 기업들엔 다 정착해있다.
  • 빅테크에서 원하는 실력을 갖추기 힘들다.

서비스 회사 장점

장점을 상당히 많이 짚어주셨다. 서비스기업에 많이 만족하시고, 애정을 가지신게 느껴졌다. 처음엔 사수가 같은게 없다는 말이 낮설었는데, 애자일 방법론과 서비스 기업의 문화를 상상해보니 납득이 갔다.
  • 수평 문화
  • 애자일 개발 방법론 -> 실력이 늘 수 밖에 없다.
    • 2주 단위 스프린트, 데일리스크럼, 코드리뷰, 기술에 대한 사랑 기반의 Depp dive..
    • 사실상 실력이 까발려지며, 토론하며, 토이프로젝트도 한다. 발전을 팀이 돕는다.
  • 재택근무, 복지, 보상제도
  • 사수제도 없어도 실력이 는다. 요즘 서비스 기업에는 사수란게 딱히 없다는 입장.
  • 성과에 대한 보상 비례

서비스 회사 단점

  • 가기 너~무 어렵다
    • 높은 기술 수준
    • SI개발자라면
      • 수동적으로 보일 수 있음
      • 연차 그대로 인정 x, SI경험이 오히려 발목을 잡을지도..(도메인 전문가 제외)

현실적인 목표 - 스타트업

개인적인 생각에 스타트업마저 벽이 어느정도 있지 않나 싶다. 유니콘들은 소수이니까. 하지만 스타트업에 꼭 가고싶은 입장이기도 하다.
  • 벤처기업 x, 스타트업
  • 이전 (엔젤투자가 많았던 닷컴버블)시대에 비해 VC의 분석이 있으며, 투자를 하기에 쉽게 망하지 않는다. 안정적으로 커리어를 쌓을 수 있다.
  • 빅테크 못지 않은 보상제도와 복지제도
  • 성장해서 빅테크가 되면 큰 보상(개인적으로 라인에서의 보상 경험)

3. 서비스 회사 이직의 여정

한 두달만에 되기는…

마음가짐

  • 정말 개발을 좋아하는가? Deep dive 할 준비는?
  • 팀플에 자신 있는가?
  • 개발자 사이에서 인기가 있는가(?)

준비사항

  • 코테(해커랭크)나 과제전형
  • 최신 트랜드 학습 - js,kotlin 강조
    • mvp도 가능한 js가 뜨는중, kotlin은 비교우위 혹은 기본기. spring기반이어도 kotlin많이 씀
  • 목표 스타트업 정보 수집

어필 포인트

  • 개인 프로젝트 github
    • 흔한 튜토리얼 x,
    • 고객사 관련 보안문제로 보일게 없는 경우 많다. 보여줄 수 있는 영역이 필요하다.
  • 팀 프로젝트
    • 팀플 경험

이력서

  • 철저히 기술 중심으로 작성, (수행 프로젝트 나열 -> 프로젝트에 관심 없습니다^^)
  • 스토리텔링
    • 문제 해결 방법, 성능 개선 스토리
    • 갈등 상황 극복 스토리(정답 없음)
  • 개발 철학
    • 문제해결방법론 비슷한 의미로 말씀하신듯 싶다.
    • 기술 토크 주고받고 가능해야

서류 전형

채용공고을 잘 읽고, 회사를 겨냥하라는 의미의 이야기를 하셨다. 너무 많은 지원을 할 필요도 없고, 우대사항도 가벼히 보면 안된다고 했다.
  • 우대사항을 신경쓰고, 해당하는 강점을 밀고 나가야 한다.
  • 서류 탈락 좌절하지 않기
  • 회사 서비스 써보고, 불편한 점, 개선 등 생각해보기

4. 질문, 이력서 코칭 사례

4.1. 이력서 코칭에 있던 내용들

이 부분은 많이 적진 못했다. 내용을 듬성듬성 서술하면,
  • 회사 내 팀 이동 등 필요 없음
  • 전형적인 프로젝트 나열 x
  • '고도화'(SI용어) -> '개선' 사용
  • 기술 설명이 있어야 한다.
  • 솔루션 회사에서 이직 시 직접 메인한 개발을 하지 않은 이상 장점이 되지 않는다.
  • 해당 분야에서 많이 쓰는 못알아듣는 단어는 지양하는게 좋을듯
  • 연봉정보 굳이?
  • 숫자로 개선 사항을 표현한 것 좋다. "결함발생율 약 70%감소"와 같은 내용은 무조건 질문이 들어온다. 왜 70%고 어떤 개선을 했는가?
  • 유지보수 프로젝트가 나쁜게 아니다.

4.2. 사전 QnA에 있던 중간중간 내용

  • 요즘 중고 신입이 많다. SI 1,2년하고 서비스 가려는 사람들
  • 비전공자 CS 공부를 얼마나 해야하는가?
    • 결국에는 전공자 수준의 지식을 원하는 것이다. 강의를 추천한다.
  • "그 일은 제가 알아서 할테니 신경쓰지마세요" 와 같은 향기를 내면 절대 안뽑는다. 같이 일하기 싫으니까.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적극성 중요하다.
  • 트랜디한 기술로 공부하고 프로젝트 하는것 좋다. 문서화 잘 시켜라.

4.3. 라이브 QnA

  • 스프린트, 코드리뷰 등 -> 자신의 퍼포먼스가 다 드러나고, 서로 돕는다. 건강한 팀이면 발전을 도와준다.
  • 완전 초창기 스타트업 팀빌딩 시, 경력 팀원이 없는 상황에서 신입-주니어의 입사는?
    • 비추합니다. 잘못된 방향성으로 성장하면 이직할때 곤란
  • 중간에 메이저 기업간 이직을 한 이유?
    • 대기업 문화가 힘들어서
  • 자기계발을 어떻게 하시는지?
    • 책 많이 보려고 함
    • 기술토론을 하려고하고, 기술토론이 가능한 친구와 나온 토픽으로 같이 유데미를 듣는다.

5 . 마무리

5.1 요약

아무래도 오랜 기간 SI에서 일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직을 해서 양쪽의 문화를 다 겪어본 분의 이야기다 보니 더 설득력있고, 공감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나름의 요약이지만, 인상깊은 부분 위주이며, 빠진것이 분명 있을터이니 양해를 구합니다.

 

요약하자면,

SI업체는 재하청이 반복되는 구조로, 전달받는 입장에서는 요구사항의 전달이 늦어서 그에 대한 협의나 기민한 대처가 힘들며, 마감기한이 있어 시간에 쫓기게 된다. 덕분에 트랜디한 기술을 사용하기 힘들며, 빠르게 완성하느라 좋은 코드를 짜기 힘들다.

결국에는 서비스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품질을 높이기 보다, 빠르게 만들게 된다. 공공기관의 경우 애초에 좋은 서버를 쓰거나, 문제가 생기면 해결하기보다 스케일 아웃으로 쇼부를 경우도 보게 된다. 실력을 늘리는데 불리한 것이다.

 

더해서 많은 업체가 관여되기 때문에, 업무에 대한 '선긋기'가 관례이며, 팀의 성장을 목적으로 하는 애자일 방법론이 정착한 서비스기업과는 상반된다. 서비스 기업과 달리 '투입', '고도화'와 같이 SI에서 자주 사용하는 용어도 존재한다.

 

결론적으로,
개발자로서 성장이 저해 될 수 있다.(물론 서비스기업이 목표일 때 이야기이다. SI도 경력이 쌓이면 수입도 상당히 크다고 말씀하셨고, 자체를 부정적으로 이야기하시진 않았다.) SI와 서비스 기업은 문화 자체가 많이 상이하며, SI경력으로 서비스 기업으로 이직은(경력 인정x) 힘든 일이다. 따로 그에 대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런 것들이 도움이 된다.

  • 협업 능력
    • 인성, 태도 포함, 수동적인 태도나 '선긋기' 절대 안됨x
    • 협업하는 프로젝트 하기, 부트캠프 등
  • 업무 능력, 스토리 텔링
    • 깃허브에 프로젝트, 각종 문서화
    • 상세한 기술 설명과 서비스에 대한 고민한 여러 흔적
    • 문제해결력, 해결을 위한 개발 철학
    • SI, 솔루션보다 SM이 오히려 나을수도.
  • 최신 기술 이해
    • 현재 js,kotlin 등
    • 관심과 적용
  • 취업
    • 해당 회사에 대한 관심(서비스에 대한 고민 포함)
    • 이력서에 프로젝트 나열x, 상세한 기술 스택 서술, 자신이 뭘헀는지 입증해야함.

중요한 것은 이런 것들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저 이력서에 완성한 프로젝트를 나열하는 것은 아무의미도 없다. 자신의 능력 자체를 보여야 하기 때문에 어떤 기술을 사용했는지 상세한 버전(jdk까지 서술)까지 서술하고, 수치로 녹여내는 시도 등이 필요하다. 회사 보안상 보여줄 수 없는 프로젝트들은 무용지물이다.

어떤 일을 하든 그 속에서 실험하고, 자기계발하면서 그것을 녹여내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을 공부한다음에 그것을 녹이는 과정이 필요하다.

 

+ 끝맺으면서 와이즐리 컴퍼니 채용중이라 이야기도 하셨고, 오키 대표님은 이브레인 홍보를 하기도 했다. 항상 좋은 세미나에 참여할 기회를 열어주시는 분들에게 감사하다.

5.2 느낀점

전반적으로 개발바닥 등에서 많이 듣던 내용이었음에도 신선하거나 재밌는 내용도 많았다.

예시로,

  • 과거 이야기 - 중국해커가 사업장 디비를 날린 이야기
  • SI 경력이 취급받지 못했던 이야기
  • 스타트업을 추천
  • 유데미 활용 추천
  • 최신 기술 파악하라는 이야기 (보고 나 자신이 Java Spring에 너무 매몰되었다고 느꼈다.)
  • 채용 공고를 자세히 봐야 한다는 점 (우대사항 포함)
  • 요즘에는 서비스 기업에 사수라는 개념이 없는 듯 하다는 이야기
  • 애자일에서는 자신이 까발려진다는 이야기. 성장할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

사실 세미나에 참여한 뒤로 '함께 자라기' 책을 읽고 막연히 품고 있던 애자일에 대한 연심이 폭발하고 있다. 지금도 내일 5시에 일어나 아르바이트를 감에도 불구하고 신나서 내용을 정리하고 있다.

물론 현철님은 서비스업으로 옮기신 일이 꽤 오래되었기 때문에 현 SI업계의 상황과 많이 다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애초에 능력으로 평가받고, 자신의 부족함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팀의 발전을 목표로 하는 것. 그것이 내 낭만이자 꿈이고, 잘하는 개발자가 되고 싶은 이유 중 하나이기에, 듣고 싶은 것만 들었다.

 

아무래도 내가 원하는 방향성과 일치하는 내용이었고, 듣고 싶어하던 내용이기 때문에 더 공감하고, 중립을 잃어버린 감도 없지 않아 있다. 공부를 더해서 서비스기업 취직을 겨냥하겠다는 목표가 더 강화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어쩄든, 의지를 더 다지게 되어 좋다. 항상 자신감에 차서 살아가지만, 비전공에 국비출신이라 그런지 내심 항상 불안하고 흔들린다. 이런 세미나 혹은 정성스러운 취업 후기들을 보며 용기를 얻곤 한다. 생각해온 방향에 더 확신을 가지고 나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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